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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알아보기 (테라, 루나, USDT, USDC)

머닛 2022. 7. 1. 11:31

1. 스테이블 코인이란?

스테이블 코인은 이름 그대로 '스테이블'한 '코인' 입니다. 여기서 스테이블하다는 것은 가격이 안정적이다 라는 뜻인데요,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들은 달러를 기준으로 삼고 코인 1개당 1달러에 가격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코인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테라 루나 폭락 사태를 들어는 보셨을 것 같은데요, 여기서 테라코인도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그럼 스테이블 코인 너무 위험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실거에요.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이라도 다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어떻게 1달러에 유지시키지?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에는 대표적으로 4개정도의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스테이블 코인들이 1코인을 1달러에 유지시키는 방법은 저마다 다릅니다. (1코인을 1달러 가치로 유지시키는 것을 '페깅' 이라고 합니다.)

 

2-1. 달러를 담보로 잡는다.

코인 한 개당 1달러를 교환해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는 USDT, USDC 등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10 USDC 코인을 사고 싶을 때 10달러를 지불하고, 이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잘 가지고 있다가 10 USDC를 다시 달러로 받고 싶을 때 환전해주게 됩니다.

 

 

이러면 1코인은 항상 1달러에 해당하는 달러가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가치 페깅이 깨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인 발행사가 망한다거나, 달러를 해킹당해서 잃어버리는 등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2-2. 다른 코인을 담보로 잡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이 가치와 안정성이 어느정도 인정된 다른 코인들을 담보로 잡는 방법 입니다. 대표적으로는 Dai 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1 비트코인이 현재 20,000$의 가치가 있다면 1비트코인을 예치해두고 20,000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받게 됩니다. 예치해뒀던 1 비트코인을 다시 찾아가려면 20,000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돌려줘야 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등의 코인들은 달러와 달리 가치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현재 가치의 100% 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아닌, 50 ~ 70% 가치 만큼만 발행해주는게 대부분 입니다. 즉 1 비트코인이 20,000$일 때 14,000개 정도의 스테이블 코인을 받게 됩니다.

 

만약 담보로 맡긴 코인의 가격이 떨어져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보다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요?안전하고 견고하게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은 담보로 하는 코인의 가치가 낮아지면 이를 자동으로 시중에 판매해버리고, 대신 스테이블 코인을 사들임으로써 페깅을 유지합니다.

 

2-3. 알고리즘으로 페깅을 유지한다

이름 그대로 특정한 알고리즘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의 페깅을 유지하는 방법이며 스테이블 코인의 페깅 방법중 가장 위험하고 실험적인 방법입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UST, USDD, FRAX 등이 있고, 각각 페깅을 유지하는 알고리즘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가장 문제가 됐었던 UST(테라)의 알고리즘에 대해서만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3.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폰지사기 테라 루나

테라 폭락사태를 알아보기 이전에 자세한 알고리즘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테라 생태계의 알고리즘은 아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담보로 이용될 자체 코인을 별도로 발행합니다. (테라에서는 LUNA라는 이름의 코인을 발행했습니다.)
  2. LUNA를 가져오면 현재 LUNA 가치에 해당하는 UST를 발행해 줍니다.
  3. UST를 가져오면 현재 UST가치에 해당하는 LUNA를 발행해 줍니다.

다시 정리하면 이더리움, 비트코인등 가치가 어느정도 인정된 코인을 담보로 삼는게 아닌 자체 코인을 별도로 발행하고 이를 담보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UST의 수요가 많아서 1UST가 1.2$인 상황일 때

10$ 가치의 LUNA를 판매하면 12$가치의 UST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차익을 노리고 많은 사람들이 LUNA를 UST로 바꿔가면 LUNA의 공급량은 줄어들게되어 가치가 오르고, UST의 공급은 늘어 1달러에 페깅하게 됩니다.

 

UST의 공급이 많아서 1UST가 0.8$인 상황일 때

시장에서 8UST를 사들여서 LUNA로 환전하면 10$ 가치의 LUNA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차익을 노리고 많은 사람들이 UST를 LUNA로 바꿔가면 LUNA의 공급량이 늘게되어 가치가 하락하고, UST의 공급량은 줄어 1달러에 페깅하게 됩니다.

 

그럼 LUNA의 가치는 어디서 나올까요?

이러한 알고리즘 이해하고 있던 초기 투자자들은 UST의 활용처가 많아지고, 수요가 많아지면 LUNA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테라 생태계가 잘 성장해서 UST의 활용처가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LUNA에 투자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LUNA의 초기 가치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테라는 UST의 수요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테라가 했던 방식은 가지고만 있어도 20% 이자를 주는 예치 서비스를 만들어 UST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제, 대출등 일반적인 화폐로써의 건강한 수요 증가가 아니였습니다.

 

테라-루나 폭락의 시작

폭발적으로 수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자 "이자로 주는 20% UST 수입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테라는 이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자신들의 무담보, 자체담보 알고리즘을 부정하듯 비트코인을 추가 담보로 삼기 위해 UST-LUNA의 주조차익을 비트코인을 사들이는대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테라가 신뢰를 잃고있을 때 쯤 누군가가 시장에 UST를 대량으로 매도해서 1$ 페깅을 깨트렸고, 시장 참여자들이 차익을 노리고 UST구매 -> LUNA 환전 -> LUNA 판매 -> 다시 UST구매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런과정에서 LUNA의 가치가 빠른 속도로 폭락하게 되었고 이에 UST의 신뢰가 깨지면서 시장에 다시 대량의 UST가 풀리게 되었습니다. 알고리즘이 페깅을 회복하는 속도보다 UST가 시장에 풀리는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입니다.

 


 

이번 기회로 전셰계는 무담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을 인지했고, 다른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들의 신뢰도는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이의 여파로 안전한 달러 담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 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이라고 해서 모두 동일하고, 모두 위험한 코인은 아니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