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상장 후 주가 예상 - 공모주 참여할까?

SK쉴더스,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 나름 대어로 불리는 기업들도 상장을 포기하고 있는 2022년 입니다. 하지만 쏘카는 꿋꿋하게 8월 초 상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준비하고 있는데요. 다가오는 쏘카 상장, 공모주에 맞춰 쏘카에 대해 알아보고 상장 후 주가에 대해서도 예상해 보겠습니다.

 

1. 쏘카?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업체입니다. 카셰어링은 렌트카와 유사하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차량을 대여할 수 있다는게 큰 특장입니다. 급한일이 생겨서 새벽 2시에 차량을 빌려서 1시간만 대여하고 반납하는게 가능합니다. 또 잠실에서 차량을 빌려 인천에서 대여하는 등 기존의 렌트카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차량 대여를 기술을 통해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쏘카는 2011년 제주도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수도권은 물론 전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8월 IPO를 앞두고 있으며 직전 투자 라운드 Series G 에서는 롯데렌탈로 부터 1조 초반대 가치에 1832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2. 쏘카의 매력

2-1.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카셰어링 시장에서 쏘카의 점유율은 88%에 달할정도로 압도적입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유저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핵심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운영합니다. 유저가 많을수록 이런 데이터는 더 많이, 더 빨리 쌓이고, 이러한 데이터가 많이 쌓이수록 운영은 효율화 되고 차량별 운행률은 높아집니다.

 

쏘카는 이미 88%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압도적인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쏘카는 데이터를 통해 빠른 성장을 만들어내고, 그 성장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로 다시 빠르게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는 다른 업체들이 쉽게 점유율을 늘릴 수 없는 진입장벽이 됩니다.

 

 

2-2. 성장하는 시장 + 친환경

카셰어링 시장은 연 평균 7.5%씩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성장해서 2026년에는 847백만 달러 - 1조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조 시장이라 하면 작아보이는게 사실이지만 신차시장에는 타격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자차를 구매하면 운행률은 4%에 불과합니다. 그 외의 시간은 대부분 주차장에서 서있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과는 무관하게 자동차 보험, 재산세, 차량 감가등 소비되는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따라 카셰어링 업체가 발전하면 신차 등록 대수는 점차 감소하고 카셰어링 업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많아집니다.

실제로 2017년부터 신차 등록 대수는 감소하고 쏘카의 이용자는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쏘카의 차량별 운행률은 40%에 달합니다. 이는 쏘카 차량 한대가 가정의 자차 10대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쏘카가 성장하면 그의 10배 규모로 신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차를 뽑기보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훨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세대는 기후위기로 인해 빠르게 탈탄소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친환경적인 선택지로 쏘카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는 연령층의 변화가 매출 성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초반에 쏘카를 이용했던 유저들은 새로운 경험에 빠르게 적응하는 20대였습니다. 하지만 30대 이상 연령층도 이용자가 크게 늘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30대 이상 연령층은 일반적으로 소비력이 있기 때문에 더 고가의 차량을 대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쏘카의 매출은 함께 오르게 됩니다.

 

2-3. 사업 다각화

쏘카는 모든 이동수단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단순 단기 대여를 넘어 장기 렌탈, 주차장 이용, 타다를 통한 택시 사업, 항공/기차 등 대중교통,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쏘카 하나의 앱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습니다. 타다는 출시 후 큰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일으켰고, 장기 렌탈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외에 다양한 이동수단도 쏘카의 압도적인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다만 카셰어링 시장 외에 다른 모빌리티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어 쏘카가 무사히 진입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 모빌리티가 18~2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만큼, 택시 및 다른 이동수단까지 잘 점유하게 되면 쏘카에 대한 시장 평가도 크게 개선될 것 으로 예상됩니다.

 

 

3. 그래서 쏘카 상장은?

쏘카는 2022년 8월 유니콘특례상장으로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7월 중순 ~ 8월 초 까지 IPO단계를 마치고 8월 중순 최종 상장하는 일정입니다.

쏘카는 아직 적자기업이라 PER(주가 / 주당순이익)을 이용하진 못하고 EV/Sales(기업가치 / 매출액) 지표로 가치를 산출해 기업가치를 2조 4120억원 정도로 측정했습니다.

흥행을 위해 공모가는 예상 기업가치에서 30% ~ 50% 가량 할인해 주당 34,000원 ~ 45,000원 수준으로 밴드를 설정했습니다. 시가총액에 대입해 보면 1조 2060억 ~ 1조 5943억 사이입니다.

 

쏘카가 측정한 EV/Sales 지표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쏘카의 매출 대부분은 차량 대여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우버, 리프트, 그랩사와 비슷한 EV/Sales 지표가 적절해 보이지만, 다른 성격의 사업을 가진 비교군들을 포함시켜서 고평가 한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표를 통해 보이다 싶이 우버, 리프트, 그랩은 EV/Sales 지표가 많으면 2배수 수준이지만 쏘카는 8배수로 측정 되었습니다. 할인이 적용된 공모가 기준으로는 3.5 ~ 5배 정도로 조금 더 낮은 수준입니다.

 

이 외에 쏘카는 성공적인 IPO 흥행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액면가를 최저 금액인 100원으로 설정하여 주가가 저렴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얻은 점, 구주 매출이 전혀 없는 점, 기존 주주들이 보유확약을 통해 1년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점, 상장 후 유통 물량이 16% 수준으로 매우 적은 점 등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주식 시장,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논란을 제외하면 흥행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4. 쏘카 상장 후 주가 예상

쏘카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은 예상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전반적인 주식 시장이 좋지 못한 상황이고, 유니콘 특례상장으로 코스피에 최초로 상장되는 적자 기업이라 선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존 렌트카 업체들의 PSR(0.5 ~ 1배)를 대입해보면 쏘카의 기업가치는 1500억 수준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쏘카는 기존 렌트카 업체들과는 다르게 높은 성장성을 가진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이러한 측정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의 PSR(32배)을 대입해보면 8조 3천억이라는 터무니없는 기업가치가 나오게 됩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PSR 32배 수치가 이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는 수치이기도 하고, 아직까진 쏘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다른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의 대표적인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 리프트를 대입해보면 어떨까요? 두 회사의 PSR은 3.2 ~ 4.5배 수준입니다. 이를 대입하면 쏘카의 기업가치는 1조원 초반대로 예상됩니다.

 

해외에서도 쏘카보다 규모가 크거나 이미 상장을 한 기업을 찾아보기도 힘들어서 쏘카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비교군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쏘카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은 함부로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첫 선례를 만들어가는 기업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어느정도 리스크가 있고, 고평가 논란도 있는 만큼 공모주에 참여할 때도 과하지 않은 수준으로만 참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